설날에 삼청동을 혼자 걸으며 옛날 생각에 잠겨서
어렸을 때 자주 가던 단팥죽 집에 들렀다. (찻집이라고 해야 하나?)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이란 이름이 특이해서 좋아했던 것 같다.)
삼청동 아주 깊숙이 있는 음식점(?)이다.
위치와 영업 시간 관련정보는 아래와 같다.
위치 : 서울 종로구 삼청로 122-1
한국금융연수원 옆쪽, 삼청동 수제비 근처
영업시간 : 11:00 ~ 20:30
전화번호 : 02-734-5302
* 주차 안됨
누가봐도 엄청 오래 되어 보이지만 이게 거의 리모델링 한 수준이다.
옛날에는 잘 안보여서 맨날 길을 못찾고 지나쳐버리기 일쑤 였는데 이젠 저렇게
간판을 예쁘고 크게 해놓으니 그럴 걱정은 없겠다.
(어렸을 땐 삼청동 이렇게 구석까지 들어온다고 생각 안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정말 오래 걷는게 힘들다)
옛날에는 웨이팅이 없었던것 같은데 이젠 어느정도 웨이팅은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웨이팅이 금방 빠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내부에 들어가면
옛날 다방 같은 느낌의 조그마한 찻집 느낌이다.
중간에 저렇게 난로도 놔두고... 뭔가 분위기가 옛날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인사동에 있을 것 같은 내부 인테리어다.
오래간만에 강북을 건너와서 그런지... 낯설지만... 그립기도 하다.
어렸을땐 종로, 인사동, 삼청동 정말 자주 왔었는데... 싶다
영업 시간이 한쪽 벽에 써붙여져 있는데 진짜 매일이다.
1월 1일도 영업하는걸 보면... 하긴 단팥죽은 겨울이 성수기이니까...
기다리다보니 물을 먼저 가져다 주셨다.
컵??!!!! 뭔가 굿즈인가? 싶었다. 돈주고 팔면 하나 사고 싶은 느낌이랄까...
어렸을때 여기 다닐때는 이런거 없었던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벌써 여기에 마지막으로 온게 10년이 넘었다.
원래 메뉴판을 가져다 줬던것 같은데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한개요? 이것만 묻는다. (단팥죽 한개를 시켰다.)
다른 메뉴는 다 없앴나 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와서 찾아보니 아직도 아래와 같이 다른 메뉴들도 판다고 한다.
단팥죽 : 8000원
쌍화탕 : 8000원
수정과 : 7000원
생강대추차 : 6000원
식혜 : 6000원
시킨 메뉴가 기대대로 나왔다.
옛스럽고 귀엽다.
뚜껑을 열면
딱 봐도 엄청 맛있게 보인다.
정말 여전하구나 란 생각이 든다.
맛에대한 평가를 하자면 단맛이 아주 강하고 계피향이 강한 단팥죽이다.
몸에 좋은 여러가지가 들어 있고... 딱 봐도 먹고 싶게 생겼다.
오랜만에 옛추억에 빠져서 혼자만의 좋은 시간과 맛있는 식사를 했다.
나 따위가 이 음식점의 평가를 할 수준은 안되지만 굳이 하자면
1. "서울 미래 유산" 으로 지정된 집이다.
2. 단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비추천한다.
3. 옛스런 분위기와 추억을 쌓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4. 내 생각에 삼청동에선 수제비, 여기, 청수정 정도는 가봐야 삼청동 좀 다닌다고
말할 수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
서울 미래 유산 패가 붙어 있는걸 보고 너무 기뻣다. 내가 다니고 좋아했던
곳들이 엄청나게 망하고 없어지는걸 봐왔는데 여긴 내가 아무리 나이가 들고
늦게 오더라도 안없어지겠구나라는 생각에...
다시오려면 또 10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삼청동 오면 꼭 한번은 와봐야
하는 집임에는 변함이 없다.
다음번엔 차 종류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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