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II. 사업의 내용 중 "생산및 설비에 관한 사항에 대해 이야기 할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제조업에서 상당히 중요한데 간단한 저만의 노하우를 써먹어서 기업정보를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가. 를 보면 최대 생산능력이 쏼라 쏼라 나옵니다. 우리가 아무리 봐도 잘 모르고...
이 부분은 일단 지금은 넘어가겠습니다. 나. 에서 비교를 해가면서 설명을 해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숨겨진 사실을 알면 깜짝 놀라실겁니다.)
자 이제 제일 중요한 나. 생산 실적 및 가동률이 나옵니다.
이건 어떤 제약회사의 3분기 보고서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죠? 평균 가동률이 100%를 넘어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보통 생산가능한 시간은 하루 정상적인 근무 시간 동안
생산할수 있는 양을 기준으로 산출되는데요... 100%가 넘는다는 것은 지금
공장이 풀가동에 야근까지 하고 있다는 얘기지요.
그만큼 빡빡하게 물건 수급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장사가 잘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이 회사의 실적은 수직 상승할 가능성이 높겠죠.
보통 100%를 표시해 놓는 회사들이 많은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100%로 표시해 놓는건 재무제표 담당자가 귀찮아서이거나 정확한 표기를 할
자신이 없을 때이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책임 회피이던가요.
직원들은 전부 출근을 했고 퇴근시간을 지켜서 근무를 했으니 100% 가동을 했다는
논리이죠.
자 이해를 돕기 위해 비교되는 회사의 보고서를 살펴보도록 하죠.
(가. 에서 말했었죠? 가,나를 비교하면서 본다고요...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이것은 어떤 반도체 장비 회사의 3분기 보고서 입니다. 가동률은 100%를
나타내고 있는데... 생산량은 최대 생산량의 수분의 1에도 못미치는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이건 회사에 직원들이 와서 빈둥 빈둥
놀고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런 수치로 업황을 파악하고 회사를 파악하죠
보통 잘 들어 맞는 지표입니다. (사실 사업보고서는 온갖 자화자찬과 미사여구의
집합체라 중요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죠. 그러나 실상을 들어내 보면 완전
코메디 인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위 사례도 그런 경우중 하나죠)
이번엔 실적 말고 자산에 대해 좀 한번 생각 해 볼까요?
다. 생산 설비의 현황 을 보시죠 . (다시 아까 처음에 살펴보았던 제약회사로 넘어갑니다.)
먼저 (1) 생산 설비의 현황 입니다.
다른것 보다 제가 밑줄 쳐놓은 부분을 한번 보세요.
분당에 본점이 있는데... 5770제곱 메타에 62억이라는 가격이 원가 입니다.
그런데 이걸 쉽게 설명해 드리죠.
5770제곱 메타 나누기 3.3 을 하면 이 건물의 평수가 나오겠군요.
평수가 1748평이군요. 그럼 62억을 1748로 나누면 평당 354만원이라는
가격이 나옵니다. 위치가 분당이네요.
분당에 1평에 354만원 짜리 땅이 있으면 절 좀 주시면 안될까요?-_-;;;
제가 집팔고 대출 받아 살께요
비약이 약간 심할 수도 있지만... 예를 들어서 이런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기재되어 있는 것은 취득 원가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허다 합니다. 몇해전인가 두산 그룹을 분석해 본적이 있는데...
동대문 두산 타워를 20억이라고 표시 해 두어서 경악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땅값을 분기마다 재평가해서 재무제표에 반영하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없죠.
보통 취득 원가 또는 공시지가 등으로 표시하는게 정석입니다.
잘 찾아보면 이런 보배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뜻이죠.
두번째로 (2) 설비의 신설, 매입 계획 입니다.
이 부분은 재무제표와 같이 봐야 하는 부분인데요...
이 회사는 자기 자본이 540억인데... 자기 자본의 40%에 해당하는 220억을
투자해서 새로운 설비를 증축하고 있군요. 아까 100%가 넘는 가동률을 보였던
그 제약회사입니다. 뭔가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회사의 명운이 달릴 만한 금액의
투자를 왜 지금 하는 것일까요? 벌써 여러분은 답을 눈치 채셨을 것입니다.
풀 가동을 하는데도 생산량이 모잘라서 직원들이 죽을 지경이니 증축해서
생산량을 맞추려고 하는 것일 겁니다. 이런회사가 바로 Good Choice 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여기에서 저는 저에게 있어 상당히 비기에 해당하는 부분들을 공개 했는데요...
사실 재무제표나 뭐 이런거에 문외한이었던 제가 이런 부분들을 깨닫기 까지
몇년이 걸렸는지 상상도 못하실겁니다.(제가 좀 무식합니다.)
사실 이런 내용들을 공개하려니 정말 솔직히 아깝네요. 그런데 다른분들은
저처럼 고생하시는 분이 덜 생기시라고 이렇게 공개해 봅니다.
후... 이 부분은 계속해서 삭제할까 말까를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별거 아닌것 같은데도 쓰고 나서 무진장 후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ㅠ.ㅠ
어찌됐든 오늘은 여기서 마치려고 하고요... 다음에 매출에 관한 사항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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